예스24에서 정이현의 <너는 모른다>가 끝나자 알라딘에서 신경숙의 새 소설이 연재를 시작했다.
연재소설은 하루하루의 무료함을 버티어 나가는데 소소한 도움을 준다. 하기 싫지만 해야 하는 일들을 외면하면서 온몸을 비비 꼬는 오후, '아, 맞다. 그게 있었지.' 하고 즐겨찾기 한편에 자리를 차지한 연재소설 탭을 누른다. 딱 오늘만큼의 이야기를 소비하고 나면, '딴짓 좀 했으니까 이제 일해 볼까' 하는 마음이 들어 밀쳐놓은 일거리를 주섬주섬 챙겨든다. 딱 고만큼의 감질맛, 함께 보는 사람들 간의 묘한 유대감, 하루하루 작가가 감내하는 노동의 무게 같은 것이 더해져 한 권으로 이미 완성된 소설을 읽을 때와는 또다른 정서가 있다.
정이현의 <너는 모른다>를 읽으면서 그런 연재소설의 맛을 느꼈다. 하지만 작품 자체는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소설이 묘사하고 있는 상황들이 무척이나 비극적이고 험난하고 비루함에도 불구하고, 그 상황들을 담고 있는 문체나 정서는 다소 고상하고 우아하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사람의 미묘한 정서를 담담하게 그러나 날카롭게 그려내는 필력은 여전하지만 예전에 <삼풍백화점>이라는 단편소설을 읽었을 때 느낀 둔중하면서도 예리한 통증은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스릴러적인 장치가 소설의 큰 축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다음 편을 기다리게 하는 긴장감은 있었다. 어쨌든 초반의 긴장에 비하면 뒤로 갈수록 힘이 빠진다는 느낌이 들었던 게 사실이다. 책으로 나오면 꼭 사봐야겠다는 열혈 독자도 있었으나, 나라면 사양이다.
이제부터는 신경숙의 새 소설이나 틈틈이 읽어야겠다.
연재소설은 하루하루의 무료함을 버티어 나가는데 소소한 도움을 준다. 하기 싫지만 해야 하는 일들을 외면하면서 온몸을 비비 꼬는 오후, '아, 맞다. 그게 있었지.' 하고 즐겨찾기 한편에 자리를 차지한 연재소설 탭을 누른다. 딱 오늘만큼의 이야기를 소비하고 나면, '딴짓 좀 했으니까 이제 일해 볼까' 하는 마음이 들어 밀쳐놓은 일거리를 주섬주섬 챙겨든다. 딱 고만큼의 감질맛, 함께 보는 사람들 간의 묘한 유대감, 하루하루 작가가 감내하는 노동의 무게 같은 것이 더해져 한 권으로 이미 완성된 소설을 읽을 때와는 또다른 정서가 있다.
정이현의 <너는 모른다>를 읽으면서 그런 연재소설의 맛을 느꼈다. 하지만 작품 자체는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소설이 묘사하고 있는 상황들이 무척이나 비극적이고 험난하고 비루함에도 불구하고, 그 상황들을 담고 있는 문체나 정서는 다소 고상하고 우아하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사람의 미묘한 정서를 담담하게 그러나 날카롭게 그려내는 필력은 여전하지만 예전에 <삼풍백화점>이라는 단편소설을 읽었을 때 느낀 둔중하면서도 예리한 통증은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스릴러적인 장치가 소설의 큰 축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다음 편을 기다리게 하는 긴장감은 있었다. 어쨌든 초반의 긴장에 비하면 뒤로 갈수록 힘이 빠진다는 느낌이 들었던 게 사실이다. 책으로 나오면 꼭 사봐야겠다는 열혈 독자도 있었으나, 나라면 사양이다.
이제부터는 신경숙의 새 소설이나 틈틈이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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